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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출처 NEWSIS 

미국 등 각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주담대 금리 인상 불가피

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 증가…영끌족, 매물 출회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년 전 집값이 정점일 때 체결된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올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6.12. mangusta@newsis.com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 2021년 가능한 모든 대출을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을 통해 서울 강북구에 내 집을 마련한 강모(38)씨는 요즘 은행 계좌를 확인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해 한숨을 돌렸지만,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대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가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은 약 5억원. 강씨는 매달 원리금과 이자를 합쳐 230만원 가량을 내고 있다. 강씨는 "안 그래도 높은 이자에 추가로 부담이 생기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금리가 오른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 육박하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영끌족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다소 늘었으나, 이전처럼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주담대 금리도 안정권에 접어 들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을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늘어난 10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주담대가 7조원 증가했고, 이는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